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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34)] 이르쿠츠크 공항에서 바이칼 호수 찾아가기(미니버스 예약)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by 청년여행 2024. 3. 3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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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르츠에 도착해 새벽 6시에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국내선이라 짐만 찾고 빠르게 공항을 벗어났다.

한 발짝 물러서 이르쿠츠크 공항을 바라보는데 짙은 안개로 공항외관을 정확히 볼 수가 없을 정도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 [러시아(33)] 모스크바 공항에서 S7항공 이용해서 이르쿠츠크(Irkutsk, Иркутск) 이동하기

 

[러시아(33)] 모스크바 공항에서 S7항공 이용해서 이르쿠츠크(Irkutsk, Иркутск) 이동하기

모스크바 2호선 테아트랄라야(극장, Teatralnaya, Театральная) 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여러 지하철이 지나간다는 것은 정말 큰 매력이었다. 모스크바의 이런 소소한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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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바이칼 호수의 전경도 볼 수 없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낯선 곳, 색다른 환경이 전혀 싫지만은 않았다.
 

 
공항 바로 앞에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는 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바이칼 호수로 가기 위해서는 일반 버스정류장이 아닌
이르쿠츠크의 '버스정류장(Автовокзал)'으로 가서 미니 버스를 타야 했다.
버스정류장은 우리네 '시외버스터미널' 같은 곳 같았다.
 
이른 시간이기도 했고, 공항에서는 '버스정류장'으로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었다.
시간이 여유가 있기도 해서 천천히 걸어서 이동을 해보자 했다.
다행히 캐리어를 공항에 맡겨두고 올 수 있어서 몸이 가벼웠다.
 

이르쿠츠크 Иркутск, Irkutsk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도시아자 이르쿠츠크주의 주도이다.
인구는 약 60만 명이다.
바이칼호의 서쪽, 안가라강과 이르쿠트강의 합류점에 위치해 있다.
이르쿠츠크는 샤머니즘의 기원지이기도 한데,
우리 민족의 뿌리가 이곳에서 기원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바이칼 호수에 들르기 위해 이르쿠츠크에서 미니버스를 이용해 1시간 가량 이동을 해야 한다.

 

 
날이 밝았지만 아직 안개가 거치지 않아 길에 온통 안개 투성이었다.
혼자 길을 걷는게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도 하긴 했는데, 나의 걱정과 달리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았다.
 

 
길을 걷는 중에 여러 대의 버스를 마주쳤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버스가 한국, 특히 부산의 예전 버스 그대로를 수입해 운영되고 있다면,
이르쿠츠크에는 러시아의 오래된 버스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버스 천장으로 더듬이 같은 것이 2개 솟아 있는게 보였다..
전차처럼, 전기를 받아서 버스를 운영하는 듯 했다.
버스가 크게 길을 벗어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버스가 회전을 하거나 좌우로 길을 벗어날 때
저기 더듬이 전선이 늘어났다 휘어졌다 하면서 버스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르쿠츠크 시내에는 전차가 다니고 있기도 했다.
아무래도 버스보다는 전차가 더듬이 전선과 조금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파랑과 노랑 전차가 안개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고는 했다.
 

 
그렇게 걷고 걸어서 이르쿠츠크의 시외버스터미널 격인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천천히 걸어 40분 정도가 걸렸다.
아침 산책 겸 딱 걷기 좋은 거리와 시간이었다.
 

 

이르쿠츠크 버스정류장 Автовокзал
이르쿠츠크 공항에서 북서쪽 약 5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로 흘러가는 앙가라 강변을 따라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의 한 도시, 리스트 비얀카(Листвянка, Listvyanka)까지 가는 미니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리스트 비얀카에서는 마야크(마약, Маяк) 호텔 앞에서 내려 바이칼 호수를 바로 만날 수 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의 리스트 비얀카까지는 1시간가량 소요된다.
이곳에서 리스트비얀카 외에도 이르쿠르츠 근교나 바이칼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

 

 
크지 않은 버스정류장이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지로 가는 버스의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이 보였다.
 
나는 바이칼 호수의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했었기 때문에
되도록 정확한 시간에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로 이동하고 싶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로 가는 미니버스 첫 차는 6시 40분부터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영이 되었는데
나는 원하는 시간에 티켓을 구하고 이동하기 위해, 사전에 티켓을 예매를 하고 왔다.
 
[이르쿠츠크-바이칼호수 버스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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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에는 버스 시간표가 표시되어 있었다.
내가 예약한 미니버스는 오전 8시 30분, 526번 버스였고, 타는 곳은 9번 승강장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예약한 버스가 안내판에 표시되자 마음이 조금 놓였다.
왕복으로 버스를 예약해 두고 와서 다행이다 생각했다.
 
시간을 조금 앞당겨 다른 버스를 탈까 잠시 고민도 했었는데
결국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신 남는 1시간 동안 터미널 안을 둘러보고 구경을 했다.
어디를 가나, 한국의 팔도 도시락 컵라면은 늘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여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였다.
아침부터 공항에서 걸어와 허기가 지는 것이, 뭐라도 좀 먹어야겠다 싶었다.
가방을 열어보니 모스크바에서 S7 항공을 타고 이동하면서 받아 둔 킷켓(Kit Kat) 초콜릿과 에너지바가 있었다.
이걸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8시 20분쯤, 버스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나가 보았다.
승강장으로 나가는데 별다른 티켓 검사나 짐검사를 하지는 않았다.
 
멀리 9번 승강장이 보여서 어렵지 않게 내가 타야 할 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미니버스는 정확히 9번 승강장에 정차해 있었다.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버스에 이미 오르는 것이 보였다.

나는 러시아 언어가 통하지가 않았지만
내 티켓을 직원분에게 보여주자 별 다른 얘기 없이 버스에 타라는 손짓을 보내주셔서 크게 어려움 없이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아까 버스 시간표를 안내받을 때 확인했던 526번 버스가 맞는지 한번 더 확인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말 그대로 미니버스였다.
버스는 좁았지만 사람들을 가득 채우고, 8시 30분 정시에 이르쿠츠크를 벗어나 바이칼 호수로 이동을 했다.
 
나는 맨 뒷좌석 중앙에 앉아서 창 밖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카메라로 풍경을 찍을 기력이 남아 있지도 않았다.
 
밤사이 비행기로 이동을 했고, 잠이 부족했다.
버스가 내 몸을 천천히 흔들어 대기 시작하자 나는 자연스럽게 짧은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 1시간 만에 바이칼 호수의 마야크(마약)호텔에 버스가 정차했다.
먼저 도착한 미니버스, 그리고 개별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승용차가 많이 정차되어 있었다.

나는 버스에 내리면 눈 앞에 바로 넓은 호수 풍경이 펼쳐질줄 알았다.
그런데 그 전에 주차장 앞쪽으로 말로만 듣던 마야크 호텔의 화려한 외관에 내 시선을 뺏겨버리고 말았다.
 
이제 막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을 들어낸 날씨에 맞춰,
핑크빛의 마야크 호텔이 햇살을 받아 아주 선명하게 내 눈앞에 우뚝 솟아 있었다.

그렇게 바이칼 호주 풍경이 아니라
사진으로만 보던 마야크 호텔의 풍경을 보면서
이제야 바이칼 호수에 도착한 것이 실감이 났다.
 

 
버스 주차장을 돌아 호수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안개가 걷히면서 아주 청명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그만큼 선명하고 깨끗한 바이칼 호스가 드디어 눈앞에 넓게 펼쳐지고 있었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여기 바이칼 호수를 구경하고 싶어졌다.
 
20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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