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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33)] 모스크바 공항에서 S7항공 이용해서 이르쿠츠크(Irkutsk, Иркутск) 이동하기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by 청년여행 2024. 3. 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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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2호선 테아트랄라야(극장, Teatralnaya, Театральная) 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여러 지하철이 지나간다는 것은 정말 큰 매력이었다.
 
모스크바의 이런 소소한 매력도 이젠 끝이었다.
모스크바 여행을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왔다.

그런데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중간 경유지를 거쳐 귀국을 해보기로 했는데
그 경유지로 이르쿠츠크를 선택했다.
그렇게 나는 한국으로 가는 길에 바이칼 호수를 들렸다가 가보기로 했다.
 
러시아 국내선을 이용해서 모스크바에서 바이칼 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를 경유하기로 했는데
나라가 너무나 커서 국내선이지만 비행기로 6시간을 이용해야 하는 장거리 여행이었다.
 

 
2호선을 타면 도보데보도 공항까지 바로 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 공항급행열차를 환승해 가기로 했다.
 
공항급행열차는 2정거장 이동해서 파벨레츠카야(Paveletskaya, Павелецкая) 역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국제공항인 셰레메티에보 공항도 모스크바에 있는데,
나는 국내선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모스크바 남동쪽에 위치한 도보데보도 공항을 이용해야 했다.
 
셰레메티에보 공항은 터미널만 5개가 있는 엄청 큰 공항인데,
상대적으로 도보데보도 공항이 작은 공항인거지, 도보데보도 공항도 러시아에서는 큰 국제공항에 속한다.
 
내가 이용하기로 한 S7 항공이 도보데보도 공항을 이용하고 있었다.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모스크바 지하철도 이제는 마지막이었다.
이 느낌, 이 감성 오랫동안 잊지 못 할 것 같았다.
 

 
파벨레츠카야 역에서 공항급행열차를 쉽게 갈아탈 수 있었다.
대신 급행열차는 지하철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티켓을 끊어야 했다.
 

 
급행열차로 환승하러 가는 길에 안내가 잘 되어 있어 길을 크게 헤매지 않아도 되었다.
바닥에도 이정표가 잘 그려져 있어서 나를 바른 길로 안내해 주었다.
 

 
매표소에서 공항행 급행열차 티켓을 구매했다.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쉽게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가격은 500 루블, 약 7,500원 정도였다.
 

 
급하게 열차에 올라타느라 외부 사진을 미리 찍지는 못 했는데,
2층으로 이루어진 객실의 시설이 아주 좋고 깔끔했다.
 

 
창문 넘어 장거리 열차의 기관차가 여러 대 묶여서 이동 중이었다.
여러 가지로 이번 러시아 여행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 할 기억이 되었다.

 
40여 분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7일동안 타서 그런지 공항철도 40분은 정말 가까운 거리였다.
이렇게 보니 정말 모스크바를 떠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 [러시아(18)] 시베리아 횡단열차, 7일차, 모스크바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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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쉬웠지만, 이제는 돌아가야만 했다.
 

 
공항철도역을 나와서 주차장을 가로질러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지하로 바로 이어지지 않아 캐리어를 직접 끌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았다.
덕분에 공항 외관을 이렇게 사진으로 찍을 수 있었다.
 

 
공항은, 규모가 작아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이 참 예뻤던 것 같다.
모스크바 공항도 외관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청명한 감이 있었다.
 

 
어딘가로 떠나가는 사람들
자기네 비행기를 찾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다시 S7 항공 티켓을 발권했다.
러시아 저가항공이지만 워낙 노선도 길고 비행기도 많아서
이제는 러시아의 주력 항공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국내선 비행이라 1시간 전에 넉넉하게 발권을 하고 내 비행시간을 기다렸다.
 

 
51번 게이트
내 비행기를 찾아 열심히 이동했다.
공항이 제법 컸지만, 국내선 비행기는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게이트에 도착해서 남은 비행 시간을 기다렸다.
넓은 게류장에 다양한 비행기가 정박해 있었다.
멀리 스위스에서 온 비행기도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모스크바에서는 스위스가 그렇게 말지 않는 곳에 있었다.
 
반대로 내가 집에서 참 멀리 떨어져 있구나, 싶었다.
조금씩 이제 집으로 다가갈 차례였다.
 

 
국내선이었지만 러시아가 워낙 넓어서 국내선만해도 엄청 많은 노선이 있었다.
그만큼 이용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국내선 게이트 근처에 식당과 카페가 많았다.
이런 점은 우리네 공항 국내선 보다는 편리했다.
 

 
편의점에 잠시 들렸는데
내 눈에 익숙한 한국제품들이 많이 있어 반가웠다.
더군다나 한글 그대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뿌듯했다.
 

 
게이트는 아직 굳게 닫혀 있었다.
탑승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있을 때까지 착하게 더 기다려야 했다.
 

 
해외 나가면 핸드폰 충전소는 언제나 만석이다.
나는 보조배터리가 있어서 따로 충전을 하지는 않았다.
 

 
브릿지에 연결되어 있는 비행기도 구경을 했다.
애석하게도 51번 게이트는 브릿지가 바로 연결되지 않는 게이트여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이동을 해야 했다.
 
곧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설레었다.
한편으로 기차를 타고 3박 4일 동안 이동했던 거리를 비행기로 6시간 만에 날아간다고 하니 신기했다.
 

 
게이트가 조금 늦게 열리는가 싶더니
결국 30분 정도 비행기가 지연출발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크게 지연되지 않고 게이트가 열려서 안심이 되었다.
6시간 비행에 30분 정도의 지연은 크게 염려될 정도는 아니었다.
 

 
게이트에서 비행기까지 이동하는 버스는 우리네 버스와 똑같았다.
사람들이 다 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차로 이동을 했다.
 

 
내 앞에서 엄마 품에 쏙 안긴 애기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어주었다.
여행 중에 얻은 피곤함이 썰물처럼 벗겨져 나가는 것만 같은 아기의 미소였다.
정말 귀엽고 이쁜 애기와 잠시 눈을 맞추며 고단함을 잊어갔다.
 

 
국내선 비행기라 크지 않은 비행기였다.
소소하니, 아담하니, 아기자기했다.
 

 
나는 복도 쪽에 자리를 했다.
다행히 이동하는 동안 안쪽에 앉은 사람이 이동하지를 않아 편하게 잘 이동을 했다.
 
저가항공이었지만 레그룸이 꽤 넓어서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러시아 사람들 체격이 큰 편이기 때문에 좌석을 넓게 배치한 것 같았다.
내 옆 사람의 레그룸과 비교하면 나는 비즈니스석을 얻어 탄 느낌이었다.
 

 
국내선이지만 6시간의 비행이었기 때문에 기내식을 한 번 제공받았다.
빵과 파스타였지만 아주 맛있어서 깔끔하게 먹어 치웠다.
 

 
이르쿠츠크에는 6시간의 비행으로 정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저녁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인데, 이르쿠츠크는 시차 때문에 새벽 5시 30분 정도 되는 시간이었다.
 
새벽안개가 공항 활주로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아주 몽환적인 기분이 드는 이르쿠츠크였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청사까지 이동을 했다.
 

 
안개가 짙게 내린 공항의 모습도 처음이었다.
이국적이기도 하고 몽환적인 모습이 내게는 새로우면서도 신기한 장면이었다.
 

 
이르쿠츠크는 러시아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공항은 아니었다.
가족과 친지를 만나기 위해 들린 현지인들 외에 나 같은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이른 새벽 시간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했다.
 

 
국내선이라 입국심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빠르게 수화물을 되찾았다.
 

 
여기서 한나절 동안 바이칼 호수 관광을 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르쿠츠크 공항은 국내선 바로 옆에 국제선이 이어진 공항이었기 때문에
무거운 캐리어를 우선 공항에 잠시 맡기고 가벼운 몸으로 바이칼 호수를 들렀다 오기로 했다.
 

 
다행히 이르쿠츠크 공항 한편에 짐 보관소가 있어서 무거운 짐을 잠시 맡겨둘 수 있었다.
최소한의 짐만 숄더백에 옮겨 담고, 캐리어는 이곳 보관소에 맡겨 뒀다.
 

 
이런 번호표를 하나 줬었는데,
나중에 내 짐과 바꾸기 위해서 잘 보관해야 했다.
 
비용은 24시간 기준 700루블(약 10,000원)이었다.
무거운 짐을 하루 동안 이고 지고 끌고 다니는 것에 비하면 저렴한 비용이었다.
 

 
내가 짐을 맡기는 동안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많은 사람들은 이미 공항을 떠나가고 보이지 않았다.
나도 이제 바이칼 호수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을 벗어나기로 했다.
 
점점 동이 트고 있었다.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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