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국(52)] 리버풀FC 홈구장, 안필드(AnField)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by 청년여행 2023. 6. 27. 23:15

본문

반응형

리버풀에 왔으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FC의 홈구장인 안필드를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다.

(English Premier League, Liverpool FC, Anfield)

 

리버풀 시내에 있는 퀸스퀘어에서 버스를 타고 20여 분이면 안필드로 갈 수 있었다.

안필드로 가는 버스는 몇 개가 있는데,

축구장 바로 앞쪽으로 가는 버스는 17번 버스가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엄마와 외출을 나온 꼬마아이가 손에 풍선을 들고 나와 눈싸움을 하고 싶어 했다.

손위 쥔 풍선을 줄까말까 나와 장난을 치면서도

부끄러워 엄마 옆으로 숨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어디로 가는지는 관심이 없고

버스를 타고 나서도 풍선으로 엄마와 장난을 치는 정말 귀여운 아이였다.

노란 머리과 큰 눈이 참 매력적이었다.

 

리버풀 시내를 벗어난 버스는 꾸불꾸불한 주택가를 달리다 멈추다를 반복했다.

그렇게 20분을 달리던 버스가 어느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급 코너를 도는데,

갑자기 눈 앞에 거대한 안필드 축구장이 나타났다.

 

정말 난대없이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이런 곳에 축구장이 있을까 싶은 곳에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축구장이 나타났다.

 

 

리버풀FC 안필드 Liverpool FC Anfield
영국(잉글랜드) 리버풀에 위치한 리버풀FC의 홈구장이다.
좌석 수는 61,000석이며, 2023년 기준으로 EPL 구장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좌석 수를 가진 축구장이다.

 

 

 

내가 안필드를 찾았을 때는 EPL 경기가 없는 평일 오후였다.

축구 경기가 없는 날은 축구장 투어를 이용하여 경기장을 구경하거나

스토어(store)에 들려 유니폼이나 굿즈를 구매할 수 있었다.

 

축구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우리 일행을 반겨준 것은

리버풀 전설의 명장, 빌 샹클리(Bill Shankly) 였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Form is Temporary, Class is Permanent.

 

지금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씩 들어봤을 명언을 남긴 명장 중의 명장이다.

1950년대 2부 리그를 전전하던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아 팀을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으로 키워냈다.

 

축구경기가 없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우리 같은 관광객이라도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 일행 외에는 경기장을 둘러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축구장 주변을 구경하다가 스토어에 들어가 보자 싶어 이동을 했다.

스토어 근처로 갈수록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여서, 스토어는 문을 열었겠구나 생각했다.

 

스토어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어 안에 있어서 섬찟 놀랬다.

리버풀 주민으로 보였는데,

굳이 경기장 외관을 구경할 이유가 없는 주민들이 애기들을 데리고 스토어를 구경하는 모습이었다.

 

스토어라고 해서 유니폼이나 굿즈만 있을 줄 알았는데,

조그맣게 인조잔디를 깔아놓고 아이들이 축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뒀다.

축구를 좋아하는 영국 사람, 잉글랜드 사람, 리버풀 사람들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당연히 스토어 안에는 유니폼을 팔고 있었다.

아직도 리버풀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Mohamed Salah, 이집트)'의 유니폼을 볼 수 있었고

브라질이 낳은 리버풀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Roberto Firmino, 브라질)' 유니폼도 있었다.

'버질 판다이크(Virgil van Dijk, 네덜란드)'

지금은 뮌헨으로 자리를 옮긴 '사디오 마네(Sadio Mane, 세네갈)' 유니폼도 볼 수 있었다.

 

EPL을 잘 모르지만,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축구선수의 유니폼을 눈앞에서 보니 반갑고 신기했다.

 

이번 영국 여행 일정에서 축구장 방문은 총 세 번을 계획했는데,

런던 아스날FC의 홈구장, 에메레이츠 스타디움(Emirates Stadium)을 방문해서 경기를 직관하는 것

그리고 오늘 리버풀FC 안필드를 방문해 경기장 외관을 구경하는 계획이 포함됐었다.

 

굳이 안필드 축구장 투어를 신청하지 않은 것은

세 번째 축구장 방문 계획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Old Trafford)'에서 투어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안필드에서는 경기장 외관과 스토어에 들러 기념품만 사자고 했다.

 

스토어에서 리버풀 머플러를 하나 샀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방문했을 때도 응원도 할 겸, 아스날 머플러를 샀는데,

가벼우면서도 기념을 하기 좋을 것 같았다.

 

스토어를 나와 경기장 외관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실제로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사람으로 많이 붐볐을 티켓박스와 출입문을 사진으로 담으며

경기가 벌어질 그날을 상상하며 수많은 관중들 속에 들어온 나를 떠올려 봤다.

 

경기장 안으로는 입장이 불가했지만

외부에 있는 계단 이용하고 시설물을 둘러보는 것은 전혀 제재를 하지 않으셨다.

 

건물 외관, 2층에 올라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는데,

정말 길만 건너면 주택가를 마주할 수 있는 곳에 축구장이 있는 위치라

어디까지가 축구장이고 어디부터가 주택가인지 경계도 딱 정해두지 않은 안필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기 거주하는 주민들은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엄청 시끄러울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가까워서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어떨지 궁금했다.

 

안녕!

안필드 리셉션

 

환영을 한다면서도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엄청 큰 크기로 벽에 붙어 있는 리버풀의 로고

뭔가 엄청난 에너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이곳에서 많은 사진을 찍고 안필드 방문을 기념했다.

 

 

리버풀 로고를 향해 힘껏 뛰어올라 봤다.

내가 점프를 못 하는 것이 아니고, 로고가 정말 큰 것이다.

 

경기장 구경을 다 하고 다시 시내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나왔다.

맞은편으로 이제 막 안필드에 도착한 시내버스가 보였는데,

정말 축구장 입구 바로 앞에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은 정말 좋았다.

 

경기장이 아니다, 집이다.

경기장 앞을 유유히 걸어가는 양복 입은 신사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 봤다.

 

안필드 바로 앞 버스 정류장이다.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정말 축구장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정말 주택가 중심가에 있는 버스 정류장 같은데, 바로 길 건너가 리버풀FC 안필드가 위치해 있다.

 

영국의 파운드 동전은 단위가 크기 때문에 적절할 때 적절하게 잘 사용해서 낭비가 없다.

동전이 묵직한 게, 색깔도 이뻐서 너무 가지고 싶은 파운드 동전이었다.

 

기념으로 지금도 몇 개 동전은 가지고 있는데, 추억으로 꺼내보면서 영국 여행을 추억하고 있다.

 

안필드를 구경하고 나오면서 느꼈던 것은,

리버풀이 런던과는 참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라는 것이었다.

 

리버풀 시내 중심가는 런던처럼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볼거리가 가득했고, 비틀즈라는 콘텐츠가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나지막한 주택가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정기적으로 축구에 미쳐나갈 수 있는

도시, 리버풀이었다.

 

2018.08.15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