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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49)] 리버풀 산책하기 좋은 앨버트 독 Albert Dock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by 청년여행 2023. 6. 1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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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뭔가 리버풀 스러운 맛을 먹어 보고 싶었지만

남자 세 명이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귀찮아졌었다.

모두가 아는 맛, 실패할 수 없는 그 맛,

버거킹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했다.

 

버거킹에서 나의 초이스는 언제나 와퍼 밀(Whopper Meal)이다.

 

급하게 햄버거를 먹고 이동한 곳은

리버풀 바닷가 산책로, 앨버트 독이었다.

 

 

리버풀 앨버트 독 Albert Dock
해운업이 번창해서, 과거 세계 무역의 중심지가 리버풀이었음을 증명하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1864년, 바다 위에 건축된 독(Dock) 건축물인데, 육정훈 화강암 벽과 다섯 개의 5층 창고 건물이
바다에 커다란 성처럼 놓여 있는 구조이다.
가운데가 비여 있는 둑 형태이기 때문에, 건물을 따라 산책하며 구경하기 좋다.

 

150년 전에 바다 위에 이렇게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었다니,

그 당시 리버풀이, 영국이 세계 해양의 중심이었다는 것이 몸소 느껴졌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네 면에 위치해 있는 창고형 건물이 지금도 건재한데,

카페나 전시관으로 활용되는 공간도 있었고, 쇼핑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산책을 하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오래된 건물이라는 것이 눈으로 느껴졌었는데

상태가 너무나 좋아서 놀랬었다.

관리를 참 잘 했구나, 싶었다.

 

저 붉은 벽돌의 건물이 바다 위에 지어져 독(Dock), 선착장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 컸다.

 

이곳이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선착장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여러 조형물과 선착장 기능을 하는 여러 시설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옛날 명성과 영광이 그리운 것인지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는 것이, 꼭 흐린 날씨 탓만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바다 위에 사면으로 건물을 둘렀다.

고기를 가득 실은 배나 무역을 위한 배가 선착장에 들어와 짐을 쉽게 부릴 수가 있게 되어 있는 구조였다.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앨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였다.

동상 아래에 누군가 그를 추모하며 꽃을 가져다 둔 것이 보였다.

리버풀에서 활동했던 비틀즈가 이 앨비스 프레슬리의 로큰롤을 흠모해서 음악을 시작했었다고 한다.

다양한 이야기와 추억이 있는 리버풀이다.

 

독을 걷다 보니

외부의 바닷물이 오갈 수 있는 다릿길이 보였다.

물을 안에 고아둘 수가 없었으니, 분명 물이 흐르는 길이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큰 둑이 아니라 이렇게 얇은 다리를 두어 길을 만들어 놓았다.

 

왜 이렇게 간이 건물처럼 길을 만들었나 생각해 보니,

배가 드나들어야 했기 때문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생각을 막 하려는 찰나에, 나의 생각에 답을 내려주려는 듯이 다리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앨버트 독 Albert Dock, 다리 열기]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여유롭게 바다를 보며 선착장을 걷기 좋았다.

 

예전 창고나 사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건물들이 이어져 있었다.

하나하나 모두 구경하기에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릴 것 같아 모두 들어가 보지는 못 했다.

 

영국에서 마신 커피는 실패를 한 적이 없었다.

이곳 앨버트 독도 마찬가지였는데

한참을 걷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른 카페였지만 커피가 참 맛있었다.

 

얼마 만에 마시는 커피고, 얼마 만에 느끼는 여유였는지

여행을 떠나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 위에 임시 풋살 경기장을 만들어 둔 모습도 보였다.

바다 위에서 축구라니

역시 축구의 나라 영국, 리버풀FC가 있는 도시 같았다.

 

한국에서도, 직장생활을 하며 짜여진 스케줄과 끝이 없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지냈다.

여행을 떠나서도 주어진 시간 내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먹기 위해서 짜여진 일정을 소화하기 바빴다.

 

그런데 앨버트 독을 거닐면서 오랜만에 진정한 여유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앨버트 독이었다.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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