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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하드락호텔, 계속 발음할 때 하드록(Hard Rock)으로 발음을 하게 된다.

형과 내가 배정 받은 방은 8층, 801호였다.

 

파타야 동네를 돌며 이것저것 쇼핑을 했던 것을 호텔에 두기 위해 잠시 들렀다.

 

 

저녁 파타야를 즐기기 위해 다시 호텔 밖으로 나가 봤다.

해가 진 뒤였지만 1층 야외 호텔 수영장에 물놀이를 즐기는 일행이 여럿 보였다.

해가 지고 나서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는 파타야에게 수영 정도는 해줘야 거뜬히 저녁을 날 수 있는 것 같았다.

 

형과 나는 수영 보다는 바닷바람을 느끼기 위해 해변으로 이동을 했다.

누가 부산 싸나이들 아니랄까 봐, 수영장보다는 바다를 선택했다.

 

 

호텔 정문을 벗어나자마자 한낮의 파타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나타났다.

우선 화려한 조명들이 사방을 밝히고 있었고,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많은 관광객이 화려한 조명 아래서 밤을 즐기고 있었다.

10년 전 파타야의 저녁이 문득 떠오르는 밤이었다.

 

 

길가 쪽으로 문이 모두 오픈되어 있어서 길을 걸으면서 여러 가게 안을 구경할 수 있었다.

어느 바(Bar)에서 라이브 공연이 진행 중인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낮에 지났던 힐튼호텔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낮 보다 더 화려한 모습으로 과장이 북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편에 작은 가판이 늘어선 모습이었는데

관광객들이 길을 오가며 구경하는 모습이었다.

 

 

기념품 같은 것을 팔고도 있었지만 대부분 먹을거리를 팔면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밤이 되었지만 8월의 파타야는 여전히 무더웠고 바닷바람은 감칠맛이 났다.

시원한 음료와 달달한 먹거리만이 위안이 되어 주는 밤이었다.

 

 

형과 나는 망고주스를 하나 사서 마시면서도

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곤충튀김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을 하다가

결국 형이 곤충튀김을 맛보고 싶다 해서 한 봉다리 사 보기로 했다.

 

 

같은 곤충 먹거리지만

우리네 번데기와는 모습부터가 너무나 다른 그런 모습이었다.

나는 도전해보고 싶지 않았고, 실제로 도전하지 않았지만,

우리 형은 호기심이 두려움을 앞서는 그런 남자였다.

 

 

영상을 찍었지만, 차마 영상을 업로드할 수가 없다.

결과는,

두 숟가락을 입에 넣고는 뻔데기와는 다르다는 얘기를 남기며 결국 더 이상 먹지를 못하는 결말을 맞았다.

그래도 시도하고 맛본 형에게 박수를 보낸다.

 

남은 곤충튀김은 옆에서 망고주스를 판매하는 아저씨에게 전달해 드렸다.

우리가 옆에 앉아 곤충을 먹는 모습을 신기하게 처다보셨는데,

괜찮으시면 드시겠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달라고 하셔서 전달해 드렸다.

 

 

곤충을 맛보고 나서는 바닷가로 가서 백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봤다.

마치 어릴 적 광안리 앞바다에서 바다를 바라보던 모습 같이고 하고, 이래저래 내 고향 부산이 많이 생각나는 밤이었다.

 

 

이렇게 기념사진도 찍으며 한참을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냈다.

드문 드문 우리처럼 백사장에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고 먹거리를 나눠 먹는 무리들이 보였다.

너무나 자유롭고 한가로운 모습들이었다.

 

 

멀리 파타야 시티(Pattaya city) 사인이 조명을 받아 이쁘게 빛나고 있었다.

밤새 바다를 지키고 서 있는 등대처럼 서 있을 모양이었다.

 

 

그대로 호텔로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근처 루프트탑으로 가서 맥주도 한잔 곁들였다.

나는 당시 금주 중이었지만 형과 함께 여행을 하며 맥주를 한잔 마시고 싶었다.

 

태국 맥주, 창(Chang)은 너무 맛있고 달콤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백사장에 사람들이 조금씩 흩어지고 있었다.

슬슬 우리도 호텔로 돌아가야 할 때였다.

 

파타야에서 첫날이자 마지막 밤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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