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정에는 오래된 감나무가 있다.
아, 있었었다.
가을에는 꽤 맛있는 감을 내어주었는데,
활을 내다가 감을 따 먹는 재미와 맛이 있었다.
까치밥을 위해서 감을 다 따지 않고 몇 개 놔두고는 했었는데,
이 날은 실제로 까치가 감나무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활터에서 만나는 참 고마운 풍경이다.
이 사진은 작년, 2021년 가을에 찍어 둔 사진이다.
그리고 이 감나무는 그해 가을 나에게 마지막 단감을 선물해주고는
올 여름,
돌풍에 감나무 밑동이 부러저 그만 운명을 다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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