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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25)] 모스크바 붉은광장(3), 굼(ГУМ) 백화점 1편

국외여행/러시아 Russia

by 청년여행 2024. 1. 2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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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광장을 벗어나려는데, 굼(ГУМ) 백화점이 광장 옆에 우뚝 솟아 있어서 잠시 들려보기로 했다.

붉은광장 안쪽을 둘러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계획보다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조금 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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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24)] 모스크바 붉은광장(2), 성 바실리 성당(테트리스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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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 백화점 ГУМ, Gum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쇼핑과 문화 복합 공간이다.
오래전, 광장에서 열리던 상설 시장에 많은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17세기 예카테리나 2세 때부터 이 자리에 러시아 고전 양식의 대형 쇼핑센터를 건축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화재와 전쟁 등으로 인해 재건축을 반복하다가 1893년에야 지금의 백화점 형태로 완성이 되었다.
1923년 국영(굼, ГУМ) 백화점이라는 현재의 명칭을 얻게 되었다.
백화점 내부에는 명품을 비롯한 각종 유명 브랜드 매장과 극장 등이 있고, 1층에는 다양한 테마의 상설 전시회가 열린다.
중앙 분수대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인증 사진을 찍는 것이 필수 코스다.

 

 

굼 백화점의 중앙 출입구를 오르다가 광장 쪽을 바라보면 광장 맞은편으로 웅장한 조형물을 만날 수가 있는데 

저곳이 바로 레닌의 묘이다.

 

레닌의 묘 Мавзоле́й Ле́нина
사회주의 혁명가인 레닌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레닌의 사망 후, 그의 업적과 소비에트의 이념을 기리기 위해 유해를 묻지 않고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전시하기로 했다.
1924년 1월 27일, 레닌이 죽은 모습 그대로 방부 처리하여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에는 시신을 우랄지방으로 옮겨 보관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시신이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년 반마다 한 번씩 재방부 처리를 한다고 한다.
러시아 내부에서 유해를 다른 곳에 매장하자는 주장과 논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개방 시간이 짧아 항상 줄이 길고 짐 검사도 엄격하다.
카메라와 휴대폰뿐만 아니라 가방 지참도 금지된다. (내부에 짐 보관소가 마련되어 있다.)
관람시간 : (화수목, 토) 오전 10:00 ~ 오후 1:00 / 3시간 
관람요금 : 무료

 

 

붉은광장을 방문하면서도 레닌의 묘는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일정에 넣지 않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지금 이렇게 사진을 찍는 시간이 오후 1시를 지난 시간이어서

레닌의 묘 입구가 굳게 닫혀 있는 것이 보였다.

 

이렇게 그냥 멀리서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레닌의 묘 보다는 굼 백화점 내부가 훨씬 더 매력적이고 호기심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만남의 장소라고 하더니, 정말 광장 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 안에 모여 있는 것 같았다.

 

 

내부의 모습이 호주 시드니에 있는 쇼핑몰, QVB와 참 닮아 있었다.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눈에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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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내부에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참 예술적으로 놓여 있었다.

누구의 솜씨인지, 의자에 앉기 전에 이렇게 한 발짝 떨어져 잠시 시간을 가져보게 만드는 의자였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실내 공간이 워낙 넓고 휴식 공간도 많아 복잡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또 공간 사이사이에 잔디와 나무들이 있어서 시선이 시원시원하고 청명했다.

거기에 천장의 투명 유리를 뚫고 넘어 드는 햇볕이 참 따뜻했다.

 

 

관광객이 정말 많이 찾는지,

텍스프리(Tax Free, 면제)를 알리는 깃발이 여기저기 나부끼고 있었다.

명품샵도 많아서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적지 않았다.

 

 

백화점 중앙 홀에는 커다란 분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이 만남의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고 하던데, 분수의 크기나 규모를 보니,

정말 이 넓은 백화점 내부에서 쉽게 이정표로 삼을 만한 것 같았다.

 

 

재밌는 건, 분수 아래에 있는 작은 웅덩이 같은 곳에 수박이 엄청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 많은 과일을 냉장보관하기에는 쉽지가 않을 것 같아

냉장고 대신 분수의 시원한 물을 이용해 과일을 냉장보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위생적으로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수박 음료수나 한 컵 조각 수박을 사서 먹는 모습이 보였다.

 

 

분수 앞 과일가게에는 잘 익은 과일이 먹음직스럽게 소분되어 판매가 되고 있었고

잠시 앞에 서서 구경을 했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과일을 사서 쇼핑몰을 걸어 다니며 먹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참 수박을 좋아하는데,

당장 수박을 사 먹지는 않고 이렇게 사람들을 구경을 했다.

여행하면서 제일 재밌는 구경 중에 하나가 이런 사람 구경이다.

 

 

수박을 사 먹는 대신

나는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분수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당장은 수박보다 더 시원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다.

 

다음 일정이 있어서 굼 백화점을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했는데

나는 내일 다시 붉은광장을 찾아 굼 백화점을 차근차근 돌아보자 생각을 했다.

 

그렇게 굼 백화점 분수대 앞에서 맛좋은 아이스크림을 하나 야무지게 먹고

백화점을 나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아참,

굼 백화점 안에 있는 화장실은 돈을 지불하고 이용해야 하는 유료 화장실이다.

그런데 화장실이 중세시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할 만큼 정말 멋진 화장실이었다.

이름조차도 역사적인(Historic) 화장실이었는데,

화장실 복도에 오래된 굼 백화점과 붉은광장 사진이 걸려 있는 건 화장실 이용객에게 덤으로 주는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야무지게 화장실도 잘 이용하고 나서 나는 유유히 백화점을 떠났다.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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