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 활에게 혼이 났다. 혼이 나갔다.
활은 임금님 뺨도 때린다. 아무리 능숙한 궁사라도, 잠깐 딴생각을 하다가는 뺨도 팔도 얻아 맞는 경우가 생긴다. 활을 배운 지 1년 6개월, 사대 평가하고 정식으로 활을 낸 지 10개월째지만 잠깐 딴생각을 하거나, '맞춰야지!' 하고 욕심을 부리는 순간 줌손에 힘이 빠지면서 뺨과 팔뚝에 시위가 와서 닿는다. 가차없다. 시위는 내 빰도, 내 팔도 때린다. 나랏님도 때리는 활이다. 잠시 사우회관에서 정신을 가다듬는다. 맞으면서 큰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떠올린다. 겁이 난다. 하지만 다시 사대에 서서 활을 당겨야지. 언제 다시 코로나로 활터가 닫힐지 모를 일이다. 내 맘과 다르게 날씨가 너무 맑고 초목이 푸르렀다. 2020.08.17
민속놀이/국궁, 활쏘기
2022. 6. 16.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