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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48)] 비틀즈 흔적 찾기, 리버풀 캐번 클럽 Cavern Club

국외여행/영국 United Kingdom

by 청년여행 2023. 6. 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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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쯤 매튜 스트리트(Mathew Street)를 찾았다.

비틀즈를 만들었던 영국의 리버풀, 매튜 스트리트

 

비틀즈는 무명시절 2년 넘게 이곳 클럽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며 음악을 했었다.

얘기로만 듣던 그 거리를 걸으면서 비틀즈를 만나보고 싶었다.

 

 

매튜 스트리트는 리버풀 시내에 펍이 모여 있는 작고 좁은 골목이다.

리버풀 시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목적지 없이 걷다가도 한 번쯤은 마주치게 되는 거리이다.

 

8월이 되면 주말마다 이곳에서 뮤직 페스티벌이 벌어지기 때문에 현수막이나 홍보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리버풀에 축구를 직관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비틀즈의 흔적을 찾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리버풀과 매튜 스트리트를 찾고 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밝은 빛이 골목을 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는 펍과 클럽에서는 벌써부터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려왔고

사람들은 저마다 맥주를 마시면서 평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이곳이 비틀즈 Beatles의 동네라는 것은 매튜 스트리트를 걸으면서 수시로 느낄 수가 있는데,

골목 초입에는 이렇게 존레논(John Lennon) 동상을 만들어 둬서 추억에 잠기게 했다.

 

비틀즈 Beatles
1960년 8월에 결성을 한 영국, 리버풀 출신의 밴드다.
데뷔는 1962년 10월에 했는데, 2022년에 데뷔 60주년이 되었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4명으로 구성되었고,
62년 데뷔 전에는 스튜어트 서트클리프, 피트 베스트 2명의 멤버가 있었으나 데뷔를 함께 하지는 못 했다.
1970년 해체할 때까지 13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였다.
1970년 4월, 폴 매카트니가 밴드를 탈퇴하면서 비틀즈는 공식적으로 8년 만에 해체한다.
활동 기간은 8년이지만, 비틀즈는 대중음악 대부분의 장르에 큰 영향을 미쳤고,
또한 사회 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아티스트로 올라 있다.

 

캐번 클럽(Cavern Club)은 비틀즈가 데뷔 전까지 직접 라이브 공연을 했던 곳이다.

매튜 스트리트에는 캐번(Cavern)이라는 이름의 펍(Pub)도 함께 위치해 있다.

외부 모습만 봐서는 똑 같은 장소로 보이기도 하지만,

비틀즈가 공연을 했던 곳은 캐번 펍이 아닌 '캐번 클럽'이다.

 

매튜 스트리트 중심부로 조금 더 걸어가면

이렇게 캐번 클럽(Cavern Club)이 나타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아직 초 저녁이었지만 클럽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출입도 하고 있었다.

가드(Guard)가 서 있었지만 이런 관광객은 익숙하다는 모습으로 아랑곳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캐번 클럽은 매일 라이브 공연이 진행된다.

평일, 주말 상관 없이 캐번 클럽을 방문만 한다면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요일, 시간에 따라서 입장료가 발생하기도 하고, 재입장에 대한 기준도 다르기 때문

방문하는 요일과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캐번 클럽 Cavern Club
1957년 1월 16일 수요일, 재즈 클럽으로 문을 열었다기 60년 대 리버풀 로큰롤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다 1973년 폐점이 되었었는데,
1984년 4월 26일, 원래 벽돌 설계도에 맞추어 재건 및 재개장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라이브 무대를 진행하고, 문을 닫는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운영이 된다.
입장료
 1) 월 ~ 수요일 : 무료
 2) 목요일 : 오후 7시 이후 4 파운드 (반복 입장 가능)
 3) 금요일, 토요일
   - (Day) 오후 12시(정오)부터 오후 8시 : 2.50 파운드 (반복 입장 불가)
   - (Night) 오후 8시 이후 : 5 파운드 (반복 입장 가능)
   - (All Day & Night Pass) 오후 12시(정오) 이후 : 6 파운드
 4) 일요일
   - (Day) 오후 12시(정오)부터 오후 8시 : 2.50 파운드 (반복 입장 불가)
   - (Night) 오후 8시 이후 : 4 파운드 (반복 입장 가능)
   - (All Day & Night Pass) 오후 12시(정오) 이후 : 5 파운드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7시까지는 입장료가 무료다.

시간을 잘 맞추면 부담 없이 캐번 클럽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화요일에 캐번 클럽을 찾았는데, 음악을 즐기다가 잠시 나가서 쉬다가

다시 입장해서 라이브 음악을 밤 늦도록 즐겼다.

 

입구는 그리 넓지 않았다.

사람이 잠시 없는 틈을 타서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으로 비틀즈가 드나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입구를 지나면 회전씩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게 된다.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벽에 있는 다양한 사진과 공연 정보를 눈으로 훑을 수 있었다.

 

입구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지 않았는데

클럽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며 라이브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이동을 할 때 Sorry, Excuse me를 계속 외치며 이동을 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이동을 못 할 정도 거나,

불쾌할 정도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가장 먼저

바 Bar로 이동을 해서 맥주를 주문했다.

 

영국에서 생맥주를 시키는 방법은 한국이나 다른 영어권에서 생맥주를 주문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보통 Glass(글라스), 혹은 그냥 숫자와 함께 맥주 이름을 얘기하며 주문하지만

영국에서는 잔의 크기를 얘기하면서 맥주를 주문한다.

 

큰 사이즈는 파인트(Pint, 568ml), 작은 사이즈는 하프(Half, 284ml)라고 하는데,

사이즈와 원하는 맥주 종류를 같이 얘기하면 된다.

 

Can I get a Pint of Guinness?

 

아직 바 앞쪽으로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밤이 깊어갈 수도록 술을 서서 주문을 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늘어났다.

 

맥주를 들고 안쪽으로 난 통로를 걸어 들어갔더니

비틀즈를 추억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실제로 비틀즈가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타와 드럼이 전시되어 있었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비틀즈가 실제로 연주했던 무대가 있었다고 한다.

 

맥주를 마시는 것이 허락되는 어떤 박물관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영국인들

빨간 전화부스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다.

클럽 안에도 전화부스를 설치해 뒀을 줄이야

정작 전화기는 없어서 전화는 걸 수가 없었다.

 

좁은 통로를 건너가니 또 다른 넓은 공간이 나타났는데

가운데 무대가 있고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 장소였다.

 

이곳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는 음악가를 만났는데,

나도 마치 자주 오는 단골집에 들른 어느 단골손님처럼 아무렇지 않게 빈 의자에 앉아 음악을 감상했다.

드디어 내 기네스 맥주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Beatles - Come Together

비틀즈의 고향 답게 라이브 음악 대부분이 비틀즈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었다.

모든 음악이 비틀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맥주를 마시며 비틀즈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앉아 있는 이곳은

연세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 편하게 앉아서 라이브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 둔 공간으로 보였다.

라이브 음악을 조금 듣다가 처음 입구 쪽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공간으로 다시 이동을 했다.

 

이곳에서도 라이브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마치 동굴 같은 곳에 들어와서 라이브를 듣는 기분이었다.

스피커에서 충분한 음량으로 음악이 흘러나왔지만

벽과 천장을 타고 흘러오는 음악에 곁들여 왠지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라이브 무대였다.

 

마침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려왔다.

 

Beatles - When I'm 64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었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후렴 부분에서 나도 잔을 높이 들며, 'when I'm Sixty-four' 가사를 같이 떼창을 했다.

어른 비틀즈도 60대를 노래했었다니, 참 놀라운 비틀즈다.

 

이어서 나온 곡은

 

Beatles - Ob-La-Di, Ob-La-Da

 

한국에서도 광고음악으로 사용되면서 많이 유명해졌다.

가사는 다 모르더라도 멜로디는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였고,

오블라디 오블라다 후렴구는 원어민 못지않게 부를 수 있었다.

 

Ob-La-Di, Ob-La-Da(오블라디, 오블라다)라는 뜻은 Life goes on(삶은 계속된다)는 뜻이다.

 

이 음악가 참 노래도 잘하고 관객 호응도 잘 이끌어 내는 멋진 음악가였다.

비틀즈 음악만 이어서 연주할 줄 알았는데

나름 최신곡도 섞어서 연주를 해줬다.

 

Oasis - Wonderwall

 

내가 좋아하고 가끔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는 오아시스의 원더월이었다.

이 곡을 좋아하는 한국의 아는 동생에게 동영상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전송해 줬더니 신기하면서도 반가워했었다.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내한 때 한국을 참 많이 느끼고 갔던 것 같은데,

반대로 나는 영국에 들러, 리버풀에서 오아시스와 그를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비틀즈 음악으로 돌아와서 부른 노래

 

Beatles - 8 days a week

 

이 노래는 내가 호주에서 1년을 머물면서 참 많이 듣고 불렀던 노래다.

농장에서 일을 하면서 왜 1주일이 8일 같이 길고 힘이 들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캐번 클럽에서 다시 듣는 8 days a week은 호주에서와 달리,

휴가기간 동안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해 주었다.

 

한 사람의 공연이 끝나고 다음 음악가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 휴식 시간이 잠시 주어졌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무대 위로는 올라갈 수가 없었는데, 이 무대를 배경으로 나도 비틀즈가 되어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캐번 클럽 남자 화장실

왜 이런 사진까지 찍었나 싶겠지만, 유럽의 다른 펍이나 클럽에 비해서 너무나 깨끗해서

갑자기 사진이 찍고 싶었던 것 같다.

 

라이브 무대 좌우로 이런 동굴 같은 공간이 있었는데,

라이브 무대 정면이 아니라 좌우에 있는 동굴에서도 테이블 좌석이나 스탠딩으로 맥주를 마시고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비틀즈를 추억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은 것인지,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젊은 사람과 허울 없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보니 참 보기가 좋았다.

 

Beatles - When I'm 64

 

앞에 불렀던 곡이 다시 흘러나오기도 했는데,

같은 노래를 부르더라도 가수와 함께 호흡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무대에 난입한 관객에도 당황하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고

관객과 함께 즐기는 음악가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그렇게 관객과 가수, 비틀즈가 하나 되는 캐번 클럽이었다.

 

패리스 힐튼도 이곳에 왔었나 보다.

다리 꼬고 드럼을 어떻게 친다는 건지

 

 

마지막 라이브 음악을 뒤로하고 많은 추억과 함께 캐번 클럽을 빠져나왔다.

평일이었지만 퇴근길에 클럽을 찾은 리버풀의 많은 직장인과 현지인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관광으로 찾은 분들도 많았는데,

술을 마시고 많은 사람들이 뒤엉켰지만 위험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방문을 하고 나니

이번 여행에서 참 많은 것을 가져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 11시간 넘은 시간

리버풀의 저녁은 끝날 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숙소 근처 펍에서 또 많은 사람들이 저녁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들어가서 당장 어울리고 싶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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