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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쏘기] 새해 첫 날, 새 맘으로 활쏘기

민속놀이/국궁, 활쏘기

by 청년여행 2024. 3. 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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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일찍 활터를 찾았다.
 
매 년 새해는 강릉이나 양양, 동해로 가서 새해를 보고는 했었는데
이번에는 활터에서 새해를 보며 활을 내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황학정 사대에서 무겁터가 동쪽에 위치해 있어서 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활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많이 추웠고, 며칠 전 눈도 많이 와서 사람들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활터에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미 활을 내고 계셔서 조금 놀라웠다.
 

부지런함이 뭔지 새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있다.

새벽 4시의 자갈치시장
새벽 4시 30분 시내버스 첫 차
새벽 5시의 인력사무소
새벽 5시 30분 지하철 첫 차

그리고 새벽 6시의 활터

나도 6시 반쯤 활터에 도착해 활을 몇 순 내었다.
7시 30분이 넘으니 동쪽 하늘이 조금씩 붉게 타면서 해가 곧 솟아 나올 것만 같았다.
 

 
사우분들이 새해 첫날이라 음식과 간식을 나눠주셨다.
새해에 음식도 나눠먹고 활도 내니 뭔가 뿌듯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1월 1일,
서울의 일출시간은 7시 47분으로 예정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높은 빌딩 숲에 가려서인지, 8시가 조금 넘어서서야 멀리 건물 사이로 붉게 달아 오른 새해가 아주 천천히 모습을 들어냈다.

해를 기다려 애가 타는건 내 마음 뿐이었다.
 
기다렸던 해가 떠오르자 다 함께 소원도 빌고,
묵혀뒀던 걱정은 화살에 실어 날리며 24년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랐다.
 

 
어제 봤던 해였는데
1월 1일에 보는 새해 해돋이는 아무래도 새로울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사람들의 소원과 바람을 실은 새해라서 더 그럴 것이다.
 

 
사대 앞으로 넓게 쌓인 눈이 빨갛게 달아 참 예쁜 새해 아침이었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눈밭과 그날 유난히 눈이 부셨던 내가 함께 맞이하는 새해 첫날이었다.

올해 더 눈부신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깍지손을 힘차게 뿌려 활을 냈다.
 


 
내 근심
걱정 모두 화살
하나하나 실어 날아
가라
 
가라 관에 맞아
내 바람 하나 실어 날아
오라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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