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버스정류장에서 아미호텔(Army Hotel)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거리였다.

시간이 아직 오전 11시가 되지 않아서 천천히 시내 중심을 걸어 이동을 했다.

눈에 보이는 하노이 시내의 첫 모습이 나의 베트남에서의 첫 모습이기도 했다.

 

오토바이가 참 많았고, 사람들이 모두 다 선하고 친절한 모습이었다.

 

 

Pho Tien

호텔로 가는 길에 후기가 좋은 식당에 들러 쌀국수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했다.

하노이 플라워 가든 호텔(Flower Garden Hotel) 바로 옆에 있는 쌀국수 맛집이었는데

지금(24년 10월) 검색을 해보니 가게가 폐업이 되었는지 조회되지 않는다.

(* 24년 10월, 하노이에 다시 방문해 보니 맞은편에 확장 이전을 하셨다.)

 

 

작은 쌀국숫집이었는데

아침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후기가 있었다.

 

오전에만 영업을 하고 이른 오후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이번 기회에 아침 겸 점심으로 쌀국수를 선택했다.

 

 

테이블이 우리네 일반 식당 같이 익숙한 모습이었다.

수저와 휴지, 그리고 간단한 양념장이 보였다.

대나무 모양으로 멋을 낸 의자가 참 맘에 들었다.

 

 

돼지고기 쌀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미 재료가 다 소진되어서 돼지고기 쌀국수는 내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시킨 게 닭고기 쌀국수였다.

 

나는 돼지고기 쌀국수를 맛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쌀국수가 나온 모습을 보고 아쉬움이 사그라 들었다.

국수 위에 닭고기가 그릇을 가득 덮을 정도로 많은 양이 나왔고

가슴살을 손수 찢어서 내어주셔서 면과 함께 먹기 좋은 모습이었다.

 

 

맛은 말해 뭐 해

면은 부드럽고 닭고기는 적당이 텁텁해서 면과 먹기 좋았고

무엇보다, 국물이 정말 끝내줬다.

나는 국물 하나 남기지 않고 쌀국수 한 그릇을 게눈 감추듯 다 먹어버렸다.

아니 마셔버렸다.

 

 

이렇게 가게 맞은편으로 보이는 도로뷰도 참 멋진 식당이었다.

여기 쌀국수 맛집이 흥해서 저기 맞은편으로 확장 이동했다.

(24년 10월, 하노이를 다시 찾아 Pho Tien을 방문했더니, 직원분들이 그대로 있어서 반가웠다.)

 

쌀국수를 먹고는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호텔에 가서 얼리 체크인을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너무나 맛있는 쌀국수를 먹은 다음이라 그 기분을 조금 더 느끼고 싶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아무 카페에 들어가서 연유커피를 한 잔 시키고 앉아서 훌륭한 쌀국수의 여운을 느꼈다.

 

공항에 도착해서 연유 커피를 마셨지만

또 한잔의 연유 커피를 주문했다.

 

공항보다는 맛이 좋았다.

그리고 카페에서 무료로 시원한 물을 줘서 맘에 들었다.

 

 

카페 맞은편에

'1946' 베트남 식당이 있었다.

 

노란 외벽과 초록색 창문이 참 인상적인 식당이었다.

유명 맛집인지, 내가 카페에 앉아 있는 동안 점심식사를 위해 참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이용하는 게 보였다.

무엇보다 저기 입구에서 물을 열어주는 일을 하는 직원분의 복장과 적당히 긴장한 모습이 재밌었다.

 

그 표정과 문을 열어주던 모습이 2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적당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예약을 해둔 아미호텔(Army Hotel)로 이동했다.

 

카페에서 멀지 않아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여기가 예전에 신서유기4 (2017년) 촬영을 했던 장소이기도 하단다.

예약할 때는 몰랐는데, 여기 오기 전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오후 12시쯤이었고, 예정된 체크인 시간보다는 2시간 일찍 호텔에 도착했다.

혹시나 얼리 체크인이 가능할지 물어봤는데 직원분이 흔쾌히 가능하다며 체크인을 도와주셨다.

 

5층, 528호 방을 배정받았다.

베트남 호텔 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이 비싸지 않아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은 호텔이 묵을 수 있게 되었다.

 

 

하노이에 머무는 동안 묵을 내 숙소, 내 집, 내 방

아늑하니 맘에 들었다.

더블침대가 2개가 있는 방을 주셨는데 그것도 참 좋았다.

 

짐을 간단히 짐을 풀고 따뜻한 물에 샤워도 한 번 했다.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밖을 나가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노이 소나기]

 

소나기처럼 보여서 금방 그칠 것 같았지만

아침 일찍 이동을 해서 피곤하기도 했고, 잠시만 누워서 쉬자고 한 게 잠시 낮잠을 자게 되었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여유고 휴식이었다.

 

한 30분 정도 잠시 낮잠을 자고 체력을 보충한 후에

비가 그친 것이 보여 이제 정말 하노이 여행을 즐기려 밖으로 나갔다.

 

2022.10.06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